사랑하는 여러 선생님들!

모두 모두 쌩쌩바람 당당히 맞서며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계시지요 ^^

 

초등 방과후 학교에선 이때쯤이면 공개수업과 전시회 시절이 지나가고 겨울방학 신청기간으로 접어들면서 내년을 계획합니다.

 

작년부터 경기도 교육청에선 각 시교육지원청마다 연말에 방과후 학교 우수강사를 선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하기 시작했는데요.

 

작년보다 올해는 더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고양시의 경우

초, 중,고의 외부강사 약 1100여명중에서 각 학교에서 1차 인증을 거친 500여명의 강사들을 교육청에서 다시 심사를 해 50명을 선정하고 우수강사로 인증했습니다. 

 

저는 고양시 현산초등학교에서 2년째 <북아트를 통한 글쓰기>수업을 하고 있고 이번에 학교장 추천으로 교육청 우수강사 서류를 준비했었지요.  현산초에는 특기적성강사 외에도 영어, 컴퓨터, 보육교실 등등 현산초에만 30명 가까운 외부강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학부모의 설문조사를 통한 평가와 교육실적, 대내외 행사참여등을 기준으로 학교장이 인증하는 우수강사를 1차로 선정하고, 다시 프로그램의 내용과 소개, 자세한 교육실적 사항, 수업지도안 등을 토대로 다시 교장, 교감 8명으로 이루어진 교육청심사단이 2차 선발했지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번에 제가 교육청 우수강사 50명중에 들었답니다.  그것도 5등으로 인증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파워풀한 북아트 프로그램과 아이들의 창의적인 이야기가 눈부신 힘을 발휘했고, 학부모들의 열렬한 호응과  그동안의 나홀로 열정(^^)이 전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제일 힘들었던건 아이들의 책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프로그램을 정확히 설명하는 일이었습니다.

하긴 책을 보여주면서 설명해도 왜 그리들 못알아듣는지.....

 

수업의 달인이 되기 이전에 브리핑의 달인이 먼저된 것도 <북아트가 뭐예요>라고 관심을 보이기만 하면 흥분해서 침 튀겨가며 셀 수도 없이 이야기하고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는 다 찾아다니며 상대방(?)이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애쓰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심사단분들이 아이들 책도 안보고 제출한 서류만으로 우리의 북아트 프로그램을 우수프로그램으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드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정말 교육청으로 뛰어가서 심사단 여덟분을 모두 안아드리고 싶었답니다. 

 

옛 고사성어에 多岐亡羊(다기망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길에는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어 버리고, 학자는 다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기 쉽습니다. 학문의 근본은 모두 동일한데도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데 집착하다가 본뜻을 잃어버리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본질,

아이들과 책을 펴 내는일의 본질,

훌륭한 문학적 예술적 가치관을 가르치고 키워내는 일의 본질,

내가 북아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본질들을 소중히 여기기에

남들도 내게 와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수업하는 동안 정말 많이 웃고 행복했기에

더 더욱 감사할 뿐입니다.

 

마르고 찬 바람 무성한 이 겨울이

저와 북아트를 사랑하는 책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시작이며, 결코 작년과 똑같지 않은

도전을 준비하는 계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정말 잘했지요^^

축하해 주세요~~~~~~

 

 

북한 바람 내려오는 책향기 마을에서

 

 

http://after.kengy.go.kr   

 (고양교육청 방과후 지원센터)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홈피에는 학교이름 가나다순으로만 올라와 있어요.

 첨부 서류는 고양교육청 우수강사 인증에 관한 공문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